토종에이스 김광현 부활에도
정근우·세든 빈자리 아직 커
나주환 등 젊은선수로 대체


출범 33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오는 2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식을 갖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9구단 체제로 열리는 마지막 시즌인 올 프로야구는 팀간 16차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 팀을 가리게 된다.

2주간의 시범경기로 드러난 올 시즌 9개 구단의 전력 판도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혼전 상황이다. 이에 경인일보는 인천을 연고로 한 SK와이번스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SK는 29일 오후 2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넥센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개최 기원' 행사를 연다. 이와 관련 SK는 시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회 청년 서포터스 5천여명을 초청한다.

서포터스는 SK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라인업 이벤트를 함께 하며 경기 개시 전 애국가도 제창한다.

SK는 개막전 시구자로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유진(인천시청)을 발빠르게 선정하는 등 선수와 프런트 모두 프로야구 개막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2014 프로야구 판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은 4강3중2약, 2강4중3약, 3강6중, 2강7중 등 제각각이다. 그만큼 전력이 평준화된 탓에 강자와 약자의 존재가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SK를 중위권에 놓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챔피언에 올랐던 SK였으나 지난해 정규리그스6위로 주저앉으며 체면을 구겼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전력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 근거로 1번 타자이자 2루수 정근우와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던 크리스 세든의 이적을 꼽는다.

하지만 SK는 스프링캠프 기간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나갔다.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는 나주환과 김성현 등으로 2루 수비를 메울 계획이고, 1번 타자 자리는 이명기와 김재현 등 젊은 선수들을 비롯해 조동화와 박재상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게 구단측 계산이다.

투수쪽에선 조조 레이예스가 지난해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김광현의 부활투도 세든의 공백을 잊게 만들었다.

오른손 에이스인 윤희상도 지난 20일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선수들의 경기력 외적인 부분에서 SK의 상승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꽤 있다.

그 요인은 SK에서 올 시즌 후 무려 8명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는 것.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출전한다면 김광현도 그 대상이 된다.

8명의 FA 예비후보 선수들은 포수 자리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채울 수 있다. 외야의 박재상, 김강민, 조동화, 주장인 유격수 박진만, 3루수 최정을 비롯해 내야수인 나주환과 김상현, 구원 투수 이재영까지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3루 수비와 함께 타격도 리그에서 꼽히는 최정을 비롯해 대부분이 'SK 왕조'의 주역들이다.

또한 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중 최고로 평가받는 루크 스캇을 비롯 박정권, 임훈, 한동민, 이명기, 김재현 등은 예비 FA들과 주전 경쟁을 통해 팀의 전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SK는 이들의 동기부여 시즌을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된다면 7년 만에 결석한 가을야구에 다시 출석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