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에서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음에도, 25일 "여전히 최우선적인 임무는 수색"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이 현재 선박과 공군 수송기 등을 동원해 1만5천㎞에 달하는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다른 국가들이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전날 오후 발표한 '기자와의 문답'에서도 "중국의 수색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런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내용을 들었다. 우리는 이를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미 말레이시아 측에 이번 결론과 관련한 모든 정보와 증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재임기간 재난·재해 지역을 자주 찾았던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 달리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실종자 가족들 숙소를 한 번도 찾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한 채 "국무원 지도자의 위임을 받아 국무원 판공청, 외교부, 교통부, 베이징시 정부 등 책임자들이 숙소를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그는 생환자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중국인 탑승객 가족들이 주중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항의 시위를 한 것과 관련, "말레이시아가 가족들의 합리적인 요구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빈 협약 등에 따라 외국대사관 및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오후 10시(현지시각)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 측은 이와 관련,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탑승자 가족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받은 탑승자 가족들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무책임한 처사에 또 한 번 충격을 받고 나서 대사관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