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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중국 말레이항공 탑승자 유족 항의 /AP=연합뉴스 |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MH370) 여객기가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자 중국 탑승객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진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24일 밤(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하기 직전 말레이항공이 '생환자는 없다'는 내용을 통보하자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며 통곡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전했다.
항공사 측은 휴대전화 문자로 "유감스럽게도 실종된 MH370의 생환자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모든 증거들이 말해주고 있는 여객기의 인도양 남쪽 추락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탑승객 가족들에게 전했다.
탑승객의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는 등 저마다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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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 여객기 공식 발표. 24일(현지시간)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는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
이와 함께 중국인 탑승자 가족모임인 '말레이항공MH370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격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MH370기가 실종된지 18일 동안 말레이항공과 말레이시아 정부, 말레이시아 군 당국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거나 가족들과 세계인을 속이려 했다"며 "이런 비열한 행동은 탑승객 가족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이 늦어지게 함으로써 고귀한 생명을 구할 기회도 잃게 했다"고 규탄했다.
나아가 "만약 154명이 모두 생명을 잃게 된다면 말레이 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마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해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항의와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실종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은 154명(대만인 1명 포함)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