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축구협회의 갈팡질팡한 행정으로 2014 전국 중등 축구리그 인천권역 개막전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향후 리그 일정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홈팀 자격의 계양중과 방문팀인 만수중은 지난 21일 오후 6시 인천 송도동의 첼시축구학교 축구장에서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만수중측에서 파란색 인조잔디 색깔을 문제 삼으면서 경기를 보이콧했다. 잔디의 색깔과 운동장에 그어진 연습용 라인 등으로 인해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인천권역 리그를 주관하는 인천시축구협회가 사전 실사를 통해 승인을 한 경기장임에도 원정팀 선수단이 경기를 거부한 것이다.
시축구협회는 이후 경기를 보이콧한 원정팀에 벌칙(실격패) 대신 향후 제3 경기장에서의 재경기를 결정했다.
또한 사전 승인한 첼시축구학교 축구장을 계양중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학교측에 통보했다.
28일에도 송도첼시학교 축구장에서 경기가 예정된 가운데 계양중측은 반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경기장 승인이 나면서 축구장의 조명도 보수하고 수천만원을 들여서 전광판도 새로 달기로 했다"면서 "경기장 승인을 한 시축구협회가 기본적인 절차를 무시하면서 리그 첫 경기를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축구협회는 "녹색이 아닌 인조잔디 사용과 특정 로고(첼시) 등은 경기 규정에 맞지 않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지향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방침에 따라 경기 일정을 잡았는데 혼란이 있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원정팀에 실격패를 주지 않은 건 이전에도 경기장의 규격 등을 문제 삼으며 경기를 거부한 전례가 있었고, 당시에도 재경기를 했다"며 "앞으로 일정을 조율해 리그를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