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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발전 위주였다면 물을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으로 관리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우리 국토의 물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홍수·가뭄 등 각종 물재해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
취임후 내능력 60% 발휘… 공급 소외지역 줄이는 '물 복지' 확대
4대강 등 국책사업으로 큰 짐… 부채 감축 등 경영정상화도 큰 목표
경인아라뱃길 상생협의회 올초 구성 함께 발전 방향 고민해갔으면
물관리 전문가에서 전문 경영인이 된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이하 K-Water) 사장. 지난달 25일 과천시에 있는 K-Water 수도권광역통합운영센터에서 만난 그는 몇달새 살이 빠진 것 같다는 농담에 오히려 "일을 많이 했다는 칭찬 같아서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4개월동안 대전, 과천, 인천을 오가면서 진짜 바쁘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계운 사장은 한 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불도저처럼 추진력있게 끌고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아직 자신의 6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보여주고 싶은게 더 많지만, 당장 눈 앞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안정적인 물관리를 위한 기반을 닦아놓는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K-Water의 경영정상화와 '건강하고 스마트한 물'을 만드는게 목표라는 최 사장. 앞으로 남은 40%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된다.
-학자에서 CEO로 변신했다. 올해 K-Water운영기조와 부채문제 해결방안은.
"토목학도로서 오랜시간 연구해 온 학문을 실무에 접목해 '과학적 물관리'를 실현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이제는 K-Water CEO로서 물관리 선도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고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초 발표한 '스마트 신경영'에 따라 깨끗한 물에서 더 나아가 '인체에 건강한 물공급'으로 물 관리 패러다임을 혁신해 나가는게 목표다.
K-Water는 다른 공기업과 달리 비교적 건실하게 자라왔다. 하지만, 아주 짧은 시간에 4대강 살리기사업 등 국책사업을 하면서 너무 큰 짐을 지게 됐다. 지난해 말 부채는 14조원, 부채비율은 120.6%였다. 일단 사업 구조조정, 자산매각, 원가절감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2017년까지 2조원의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다.
우리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지만, 4대강 투자비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해 올해 내로 회수방안을 구체화하고, 근원적인 해결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조정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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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에 대해선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K-Water와 인천시, 주변에 있는 도시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계획단계부터 이러한 고민들이 부족했던 것 같다. K-Water는 아라뱃길을 만드는 쪽이었는데, 주변도시와 어떻게 잘 연결하느냐에 따라 활용가치가 배가될 수도 있었다.
올초 인천시, 서구, 계양구, 우리 K-Water를 비롯해 물 전문가, 시민·환경단체, 갈등관리 전문가를 주축으로 하는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제부터는 '아라뱃길이 누구 것이다'하지 말고 함께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해나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인천 발전의 축이 경인아라뱃길이 됐으면 좋겠다.
아직 미진한 문제는 있다. K-Water가 만든 시설 중 도로와 관련된 지자체 이관문제, 도로이용 불편문제 등 일정부분 해결된 것도 있지만, 주민들과 잘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시민들이 경인아라뱃길 수질에 대한 걱정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경인아라뱃길 수질도 나아지는 방법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겠다. 지금 경인아라뱃길 수질개선방안이 100인 100색이다. 그래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고, 이를 두고 수질이 좋다, 나쁘다 논란이 많다.
이제부터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물을 검사할 것인지 서로 합의를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면 시민에게도 알리고 개선방안을 도출할 것이다. 또 아라뱃길 쪽으로 흘러들어오는 한강의 오염물질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지자체와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일단 경인아라뱃길 물류기능과 관광기능을 활성화시키는게 중요하다. 경인아라뱃길 경인항과 기존 인천항의 역할을 어떻게 분담할지 고민하는게 필요하다.
특히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은 정서진이라는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주변과 함께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연구해야한다. 주변의 수도권매립지도 상당한 발전계획이 있기 때문에 경인항과 연계한 수익창출 모델을 구상한다면 관광의 메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올해는 마포대교 중간 400~500m 구간이 준설되기 때문에 아라뱃길에서 여의도까지 뱃길이 이어진다. 여의도에서 한강을 거쳐 서해바다 섬지역으로 배가 오갈 수 있게 되면 관광과 물류 모두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인아라뱃길 주변지역에 대한 규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5~6월쯤 주변 개발방안에 대한 기본용역을 하겠지만, 그린벨트를 풀고, 하천구역으로 지정된 아라뱃길 수변을 항만구역으로 지정한다면 좀 더 개발이 수월해질 것이다. 이 부분은 해수부와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강조했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이다. 인천시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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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 미래산업은 크게 3가지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첫번째는 '통합 물관리'라는 것인데, 상류부터 하류까지 한꺼번에 K-Water가 관리하는 것이다.
국가가 한국수자원공사법을 통해 원수에서부터 하류까지 K-Water에서 관리하도록 맡겼다. 이때문에 통합물관리 주체로서 역할을 잘 하는 것, 이를 위해 충분한 소프트웨어와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로는 국민에게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깨끗한 물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지만, 지금은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가 크다. 그렇다보니 물 속에 있는 나쁜 물질을 없애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미네랄 등 건강요소를 물에 어떻게 포함시키느냐가 더 중요하게 됐다.
세번째는 ICT를 활용해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수량과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터그리드'라는 선진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 '물복지'라는 부분을 추가하고 싶다. 우리나라 국민의 98%가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여전히 100만명에 달하는 섬지역, 산악지역에 사는 국민들은 물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water는 이같은 소외지역을 없애는 '물복지'를 확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블루골드'시대라고 해서 물 문제가 석유문제보다 심각하다고 한다. 물관리를 잘 하는 것은 나라발전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선진국 반열에 오른 이유 중 하나가 먹는 물, 산업용 물에 대한 관리를 비교적 문제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해왔던 것은 우리 K-Water가 주역이었다.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발전 위주였다면 물을 미래지향적으로 관리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국민들도 우리 사업에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부탁드린다. 부족할때는 따끔하게 질책도 해줬으면 한다.
K-Water는 우리 국토의 물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홍수·가뭄 등 각종 물재해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하겠다."
■K-Water 최계운 사장은
1954년 경기도 화성 출생
콜로라도주립대학교대학원 박사 학위
(전) 인천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센터장
(전) 인천광역시 하천살리기추진단 단장
(전) 세계도시물포럼 사무총장
(전) 인천대학교 도시과학대학 학장
(전) 중앙하천관리위원회 위원
(전) 국토해양부 스마트워터그리드연구단 단장
/대담= 장철순 인천본사 편집국장
/정리=김민재기자
/사진 =조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