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일본 육군 조병창 지하시설물(땅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영공원(경인일보 3월 25일자 1면 보도)에서 문화재 지표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발굴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부영공원은 북서쪽 주차장 부지를 제외하고 전체 면적의 5분의4 가량이 매장문화재 유존지역(매장문화재가 발굴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문화재 지표조사가 완료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 등 문화재 보존대책을 통보할 방침이다.

문화재 지표조사는 육안·문헌·면담(마을 원로나 관계자) 등을 통한 조사에 국한하고 있다. 부영공원을 포함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내 땅굴에 대한 각종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땅굴의 유무와 실제로 1930년대 만들어진 것인지 여부는 발굴조사 등의 정밀조사를 통해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부영공원 문화재 지표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전문 용역기관은 지난달말 1차 현장조사를 마치고, 각종 문헌과 증언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용역기관은 부영공원내 흙으로 덮여있는 조병창 땅굴 입구로 추정되는 시설물에 대한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는 이달초께 나올 예정이다.

용역기관 관계자는 "(땅굴 입구 추정 시설물이)조병창 시설인지, 미군부대 시설인지, 한국군 시설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시설물 아래 부분 지표면의 흙을 걷어내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