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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성현기자/아이클릭아트 |
작가발굴·기획자 양성등 노력
현재 8팀 입주… 내달 3기 모집
"소통 전제로 협업적 작업 매진"
지역사회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삼정 소각장의 '부천문화콘텐츠플랫폼'(Art & Design Platform in Bucheon:ADP)으로의 전환 시도는 가히, 대한민국 문공예술판에선 소총밖에 없는 게릴라 부대의 쿠데타에 버금가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이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부천예술가들의 예술적 활동을 통한 '공간 재생'의 염원과 확신을 전제로 한 선구적 논의와 활동, 자신의 재정을 모두 쏟아붓는 무한한 희생과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부천은 그동안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산업에 대한 선도적인 투자와 '부천아트밸리' 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 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와 한국만화축제(BICOF), 국제애니메이션축제(PISAF) 등 3대 페스티벌을 부천에서 개최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자원을 구비한 소위 '창조도시'다.
그러나 영화와 만화 등 콘텐츠는 낙후된 도시를 되살릴 정도로 도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데 한계에 직면해 왔다.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동 작업 등을 시도했지만 문화콘텐츠 산업의 더딘 발전으로 아직 그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부천 지역사회에서는 그동안 경제활동 침체와 낙후된 주거환경을 지닌 오정구 등의 '공간 재생'을 위한 '순수 예술지원을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 필요성이 활발하게 거론돼 왔다.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
=부천시와 부천문화재단 등 공적영역에선 정작 공적예산을 수반하는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는 실행되지 못했다. 잎만 무성했지 바짝 마른 나무처럼 결실을 만들기 위한 공적영역에서의 투자는 선행되지 못한 것이다.
행정부와 의회, 예술단체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야기된 갈등은 예산확보를 불가능하게 했다. 그 공적영역에서의 사회적 장벽은 한 기업인과 예술가가 '협업의 첫 시도'로 손을 맞잡음에 따라 균열이 일어났고, 최근 들어 급격한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균열은 부천의 예술대안공간 '아트포럼 리' 이훈희 대표와 부천 삼정동 공단지역에 위치한 (주)디포그 김창홍 대표간의 만남에서 촉발됐다.
그림을 매개로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은 부천 삼정동 소각장의 재생 문화공간 설립을 촉구하고, 원도심 문화예술 재생을 위해 작업할 것을 전제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공장건물의 일부 공간을 메세나(Mecenat) 후원키로 합의했다.
부천시민사회가 먼저 공공기관보다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사슴사냥'을 진행, 그 성과를 토대로 공적영역에서 논의 촉발과 프로그램 도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삼정 소각장 등 버려지거나 낙후된 지역에 대한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가 사적영역의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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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주도로 2012년부터 사진과 회화·조소·목공·커뮤니티아티스트 등에게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재생을 위한 레지던스 '사슴사냥'이 시작됐다.
프로젝트 '사슴사냥'은 '사회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장 자크 루소의 게임 이야기에서 따서 붙인 브랜드다.
지역과 예술인들의 네트워크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사슴사냥'은 장기적으로는 예술가와 기업,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마을 레지던스'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참여로 지역 문화생태계 구축 및 경제활성화를 유도키 위한 거대한 실험이다.
'사슴사냥'은 올해 말까지 진행될 3기 레지던스에 걸쳐 기업과 마을의 생활 밀착형 예술문화 운영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예술가들이 지역의 마을만들기 공동체 프로젝트에 결합해 커뮤니티 아트의 의미를 생성 실행해 모델을 창출하고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작가발굴과 지원이 필요한 기획자를 양성하는 등 공공성있는 레지던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예술커뮤니티 공동체를 형성코자 노력하고 한다.
#'관계로 만들어지는 공동체'
=2014년 레지던스 '사슴사냥'과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는 중소기업인 (주)디포그 근로자, 지역 및 외부출신 작가, 삼정동 마을주민, 외국인 노동자 등과 관계를 맺고 협업작업을 통해 예술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오는 5월엔 삼정 소각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는 전 과정을 기록하고 작품에 담아내는 등 지역현안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3기 레지던스 작가를 모을 계획이다.
현재 레지던스 '사슴사냥'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는 ▲김민지(동양화) ▲박명래(사진) ▲송수연(동양화·설치) ▲이능재(페인팅) ▲한재열(페인팅) ▲허연화(조소·설치) ▲홍동철(설치·페인팅) ▲이주연·박혜미(아트포럼 리 책임 큐레이터) 등이다.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이훈희 대표는 "올해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공공예술공간의 가치를 지닌 삼정 소각장을 대상으로 지역주민들과 기업, 그리고 예술가의 소통을 전제로 한 협업적 예술작업에 매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천/전상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