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도루묵·가자미·곰치, 구룡포 과메기…
17년간 '산지직송' 깐깐한 재료로 최고의 식감
20대 젊은 직장인~60대 중장년층 '손님몰이'

"양식도 안되는 재료를 산지에서 직접 구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정도 노력없이 장사하면 안되지."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 만드는 음식은 고향과 연령, 성별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게 마련이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영덕물회'가 바로 원칙에 벗어나지 않는 음식으로 퇴근길 샐러리맨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저녁이면 퇴근길 술 한잔으로 목을 축이러 오는 손님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야탑동 먹자골목이지만 20, 30대 젊은 직장인부터 50, 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손님이 앞다퉈 유독 이곳에서 자리 잡기 경쟁을 벌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영덕물회'에서는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최고의 도루묵 구이와 가자미 세꼬시, 과메기, 백고동, 대게, 곰치 등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제는 웬만한 식당가에서는 다소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김진철(67) 사장이 고집스럽게 원산지를 고수하면서 같은 식재료로도 변함없는 맛을 즐길 수 있다.

우선 고소한 맛에 고혈압예방과 동맥경화, 노화예방에 좋은 걸로 유명한 과메기의 경우에는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직접 공수한다. 게다가 전체 생산량의 10%도 채 되지 않는 바닷바람에 말린 과메기만을 사용해 냄새가 나지 않고 깨끗한 맛을 자랑한다.

또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제맛인 도루묵 구이는 주문진에서 올라온 것만 내놓는다. 도루묵은 산란철을 맞이한 11월에 잡은 것만이 최고의 식감을 자랑하는 만큼 창고를 빌려 1년치 도루묵을 급속냉동으로 보관한다.

게다가 '영덕물회'에서는 가자미나 곰치 등 양식이 되지 않는 식재료만을 사용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 사장은 "17년동안 야탑동에서만 장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 우리집을 찾아왔던 손님이 지금까지도 찾아온다"며 "장사가 잘된다고 맛이 바뀌는 것은 말이 안되고 반대로 장사가 안된다고 은근슬쩍 값싼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장사의 기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간 지켜온 맛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심지어 처음온 손님들에게는 과메기나 도루묵 구이를 먹는 방법을 일일이 설명한다.

고향이 대구인 만큼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무뚝뚝함 때문에 어떤 손님은 '먹는데 참견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김 사장의 참견(?) 뒤에는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미주구리(가자미)회 2만8천~3만8천원, 과메기 2만5천~3만5천원, 백고동찜 2만5천~3만5천원, 도루묵 구이 3만원, 가자미 구이 3만원, 도루묵 찌개(조림) 2만5천~3만5천원, 곰칫국 2만5천~3만5천원. 주소: 성남시 분당구 야탑1동 366의 12 1층. 문의:(031)702-9090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