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슬 퍼렇던 박정희 정권 시절 '오적시와 다리지 사건'에서 양심판결을 내려 법복을 벗은 소신 판사였다.
이후 서울에서 변호사 개업도 못하는 신세가 되자 대구로 내려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11대 민주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내리 재선을 하고, 15대 총선때 고향인 동두천·양주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16대까지 4선 의원을 지냈다.
지난 11일 국회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난 목 회장은 백발이 무성했지만 경기도 정치권의 정서를 설명하며 나름 소신과 강단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우리 경기도에도 훌륭한 사람이 많은데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는 힘 있는 배경이 없다"며 "조금 전에도 이한동 전 총리와 전용원·이해구 전 의원 등 지역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했는데 그런 얘기가 나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역색깔을 내기보다는 팔도 사람이 모여 사는 경기도에 맞는 특성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기도가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인식과 서울의 변방이라는 분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며 "서울에 둘러싸여 있는 경기도가 아니라 한수 이남과 이북 지역을 따로 개발해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경기도 분도론이다.
그는 "우리 경기도가 살 길은 밀어주고 당겨주는 힘도 필요하지만, 절대적으로 남과 북을 서로 다른 형태로 개발해 세계의 메가시티와 경쟁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