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인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시비공원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고양지역에서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공릉천 2.3㎞ 구간에 100여개의 시비를 제작,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송강시비공원 조성위원회 이은만(73) 위원장은 "정철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송강마을에서 살았고 이곳에서 별세하자 각각 3년간 시묘살이를 했고 4년여동안 송강마을에서 살며 작품활동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묘살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식이 탈상할 때까지 3년 동안 묘소 근처에 움막을 짓고 산소를 돌보며 공양을 드리는 일이다.

정철 선생은 또 강화에서 타계한 뒤 송강마을에 묻혔지만 나중에 손자가 충북 진천 현감으로 있을때 묘를 진천으로 이장한다.

정철 선생은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4편의 가사와 107시조, 장진주사 등 수백편의 시를 남기는 등 윤선도와 한국 시가사상 쌍벽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사비를 털어 송강문학관을 건립, 방문객과 청소년들에게 효와 송강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400여년동안 이곳이 송강 정철의 유적지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고양문화원장 당시 사료를 연구하면서 고양 송강마을에 정철 선생이 살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송강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강문학관 뒷산에서 지난 2003년 송강문학축제를 개최한뒤 매년 축제를 이끌고 있는 이 위원장은 추강 남효은 시비와 석주 권필 시비도 행주산성 주변에 건립했다.

경기도의 공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과 병행해 송강시비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정철선생이 남긴 80여수의 시조 가사문학작품과 한시 등을 포함해 총 100여개의 시비를 제작, 건립할 예정이다.

시비 건립은 원석과 제작비 등 500여만원이 소요돼 참여단체 등의 후원 등으로 추진하며 시비 뒷면에는 참여자의 인적사항 등을 새겨넣을 계획이다.

참여단체도 편중되지 않게 기업, 문중, 문화, 예술, 사회단체, 학교 등 고르게 배정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향후 공릉천 송강약속마당에 건립되는 시비들은 시와 자연풍광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명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많은 사람(단체)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문의:송강문학관(010-2276-7215)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