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개막후 관객 증가세
18일 주말3연전부터 꺾여
K리그 입장객 절반 감소

세월호 침몰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애도 물결은 뜨겁게 달궜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열기도 식혔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1일 "실종자 구조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5천만원의 성금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선수협은 선수들의 애장품을 기증받아 자선 경매를 통해 성금을 추가로 모금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NC도 유가족에게 구호 성금 2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고, 안산 출신 프로야구 스타 김광현은 세월호 침몰 참사 모금활동을 진행중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개인적으로 1천만원을 냈다.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이 성금 모금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면 팬들은 경기장을 찾기보다는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데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증가세를 보였던 관중 추이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실종자 구조로 전 국민의 관심이 사고 현장으로 집중됐던 지난 18일에는 정규리그 4경기가 열렸지만 경기장을 찾은 야구팬은 4만2천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1주일 전인 11일 4경기 4만8천여명에 비해 11%가 감소했다. 또 19일 4곳의 야구장에서도 전 주보다 4.2% 감소한 6만2천여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축구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 주말 정규리그 9라운드(6경기)에 2만5천여명의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1주일 전에 진행된 8라운드(6경기)에서 4만2천여명에 비해 39.7%가 줄어든 것이다.

K리그 챌린지도 정규리그 5라운드(4경기)가 진행됐지만 3천236명만이 경기장을 방문해 4라운드에 비해 관중이 52.0% 감소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사건으로 실종되거나 사망한 분들을 위해 경기장에서도 응원을 자제하며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관중이 감소한 것은 경기장을 찾기보다는 TV로 구조 소식을 접하며 무사생환을 기도하거나 진도 자원봉사에 참여한 분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