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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6일째인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원문 사이로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로즈 부보좌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에 앞서 이날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프레스빌딩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기간 희생자 유가족들과 한국 국민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는 대통령 순방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가슴아픈 상황을 접하고 우리 해군과 재난구호 역량을 동원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단순히 언론성명을 내지 않고 기자회견 때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는 단순히 동맹국의 대통령으로서가 아니라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입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문제에 대해 "우리는 북한과 외교의 문을 닫지 않았고 협상을 계속 추구할 것이지만 그것은 북한이 기존 비핵화 약속들을 지킬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주고 기존 약속들을 이행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진정한 비핵화 의지와 과거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갖고 외교의 장에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런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을 전제로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지만 표현상 다소 유연해진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추가도발 위협에 대응하는 압박기조를 유지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의 문턱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에반 메데이로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을 위협하는 북한의 최근 성명들을 볼 때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있는 비핵화 협상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위협과 도발의 위기가 커지는 환경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책임지고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과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중요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순방때 주한 미군사령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을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데이로스 선임보좌관은 전시작권통제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동맹 현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한국에 보내는 메시지의 중심은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고,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한다'(We are with you, and we have your back)는 것"이라며 "견고한 한·미동맹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들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