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규동(66) 고양문화원장이 최근 취임식 축하난 대신 받은 쌀 화환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부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방 문화원장은 지난 2일 제10대 고양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허례허식은 생략하고 나눔문화에 동참하겠다"며 취임 축화난 대신 쌀 화환을 보내주시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초대장을 보냈다.

이같은 방 문화원장의 뜻에 따라 취임식장을 찾은 지역기관장들이 보내온 축하쌀 화환이 무려 800㎏에 달했다.

방 문화원장이 받은 축하쌀은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58호 고양 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 보존회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해 정성껏 모은 성금 100만원과 함께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역사관 등 단체에 기부됐다.

고양 선공감김감역 상여·회다지 보존회 회원 20여명은 정기적으로 나눔의 집을 찾아 침실과 주변 청소 등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9대 문화원장을 거쳐 재선한 방 문화원장은 그동안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고양민속놀이 한마당 부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진혼제 도입,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합동전통혼례 추진, 전통문화 상설 공연 등 활발한 향토문화 발굴로 지난해 31개 시·군 문화원 가운데 최우수 문화원상을 받기도 했다.

고양군 중면 주엽리 태생인 방 문화원장은 최근 일산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전통 유물 300여점을 직접 구입해 학생과 일반인을 위한 교육용으로 고양문화원에 전량 기부하기도 했다.

방 문화원장은 "앞으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가 살아숨쉬는 품격 높은 고양문화원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고양/김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