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봄 음악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가 공연 하루 전 고양문화재단의 불가 통보로 취소됐다.
재단은 25일 오후 6시 뷰민라 주최측인 민트 페이퍼에 공문을 보내 "공공기관으로서의 재단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슬픔을 뒤로 한 채 어떤 형태로든 정상 진행에 협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가 취소됐다"고 관객들에게 공지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공연을 취소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민트 페이퍼 측은 "고양문화재단이 공연 개최 하루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민트 페이퍼 측은 "음향, 조명, 무대, 영상 시스템 등의 설치뿐만 아니라 리허설이 완료되기까지 특별한 제지나 협상 조치가 없었다"며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침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취소가 된 만큼 관객들에게 문자 통보를 해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티켓 가격의 10%를 추가해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뷰민라 취소 소식에 가수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은 트위터를 통해 "그 어떤 공연보다도 많이 고민하며 준비했던 '뷰민라 2014'. 서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다. 그저 가벼운 '딴따라 질'로 치부되는 것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 곡, 한 곡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윗소로우 성진환도 트위터에 "인종차별과 전쟁으로 얼룩진 어두웠던 시절 많은 사람이 모여 평화를 노래하며 서로를 위로했던 음악 페스티벌의 시작을 기억한다"며 "만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어떤 압력에 의해 최소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견딜 수 없이 슬프고 부끄러운 밤"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