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주요 공연장들이 공연을 대거 취소하면서 그 여파로 공연기획사들이 신음하고 있다.
부천의 A기획사는 내달 예닐곱 차례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5월초 예정된 대중가수 콘서트와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취소했다.
기획사 대표 이모씨는 "공연을 하려던 지역의 시에서 취소를 권유했고, 세월호 침몰 사고의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손해는 두고두고 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콘서트를 앞두고 공연제작비와 대관료, 홍보비로 3천5백여만원을 집행했다. 어린이뮤지컬에도 이 만큼의 비용이 들어갔다. 7천여만원이 고스란히 사라진 것이다.
취소하지 못한 공연에서도 하루하루 손해가 늘고있다. 침몰사고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티켓 예매가 멈췄고, 환불요청이 이어졌다.
그러나 취소하면 더 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취소도 마음대로 못한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공연을 진행하면 적자가 6천만원이고, 지금 취소하면 손해가 2억원이라 일부 공연은 공연을 감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외환위기때도 힘들기는 했지만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공연이 취소되지는 않았었다"며 "14년동안 기획사를 운영했지만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오히려 공연이 없어 걱정하던 기획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을 유치하지 못해 걱정이던 상황이었는데, 주변 기획사들이 취소때문에 손해를 입는 걸 보니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영세한 기획사들은 사업을 유지하기가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B기획사 대표는 "한 번 취소나 연기한 공연은 나중에 다시 하더라도 처음처럼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지금의 분위기가 한두달만 이어져도 작은 기획사들은 문닫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올해는 가뜩이나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상반기에 몰려있어 업계가 울상이었는데, 더 힘들어졌다"며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5월과 12월은 공연업계 성수기인데 공연을 할 수가 없으니 당장 생계가 곤란해져 다들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
슬픔 속 잇단 공연취소 '속타는 기획사들'
콘서트·뮤지컬 등 5월 성수기 중단사태 '손해 막심'
공연 감행해도 티켓예매 멈춰… 영세회사 부도 걱정
입력 2014-04-3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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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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