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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 사고 20일째인 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 출구에 유족들이 희생자·실종자 조기 수습과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과 청문회를 열자는 서명운동을 벌여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TV매체 폭스뉴스가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면서 엉뚱한 사람을 세월호 유족이라고 소개하는 화면을 장시간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5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문화체험 관련 글을 주로 싣는 블로그 '코리암(KoreAM)'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폭스뉴스는 1분 40초간에 걸쳐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면서 배경화면으로 사고 현장은 물론 유족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문제는 폭스뉴스 화면에 유족이라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세월화와 전혀 무관한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 점이다.
당시 폭스뉴스는 화면 밑에 자막으로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사고 소식을 전했다.
엉뚱한 유족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실제 누구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배경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산사태 사고를 슬퍼하는 네팔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암 측은 폭스뉴스가 코리암 측에서 이메일과 편지를 통해 엉뚱환 화면을 사용했으니 정정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수정은 고사하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 등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문제를 두고 한인 사회는 수백명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을 보도하면서 기본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언론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는 분위기다.
한 한인교포는 "무책임한 언론보도의 기저에는 무의식적으로 아시아인을 얕잡아보는 인종차별도 깔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