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지성(33·에인트호번)이 25년 동안 질주해온 그라운드를 떠나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박지성은 14일 수원시 영통구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제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을 전하게 됐다"며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아버지 박성종 씨, 어머니 장명자 씨와 동석한 박지성은 "7월 27일 김민지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1990년 세류초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박지성은 안용중-수원공고-명지대-교토상가(일본)-에인트호번(네덜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퀸즈파크 레인저스(QPR)-아인트호벤 이어진 화려한 축구 인생을 마무리했다.

박지성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2011년 1월 국가대표에서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은 그동안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고생을 해왔고 이로 인해 적당한 현역 은퇴 시기를 놓고 고심을 해왔다.

QPR와 계약이 1년 남아 있는 박지성은 최근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와 만나 은퇴 문제를 논의했고,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한편 박지성은 비록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인트호벤의 일원으로 오는 22일 수원 삼성 및 24일 경남FC와의 친선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