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은퇴 기자회견.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선언 및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지성은 25년간 질주해온 그라운드를 떠나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강승호기자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버팀목이 되어달라."

'세계적인 축구스타' 박지성(33)을 지도한 은사들은 제자의 은퇴 소식에 아쉬워하면서도 한국 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성의 수원공고 시절 은사인 이학종 감독은 14일 은퇴 기자회견에 직접 다녀와서 제자의 새로운 출발을 기원했다.

그는 "(박)지성이가 정상일 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은퇴 결정을 내려 대견하다"며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만큼 지성이에게 이제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편한 마음을 먹으라고 얘기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수원공고 시절 (박)지성이는 외소한 체격 탓에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생각하는 축구를 통한 패싱력, 센스, 체력 등 여러면에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며 "어느 팀에 가서도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선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박지성 은퇴 기자회견. 영원한 캡틴 박지성 선수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 선언 및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지성은 25년간 질주해온 그라운드를 떠나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강승호기자

이 감독은 앞으로 박지성의 진로에 대해 "시간을 두고 무엇을 해야할 지 착실히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최고의 선수였던 만큼 제2의 삶에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전화통화에서 "좀 더 뛰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박)지성이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비록 몸음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또 허 부회장은 "좋은 재목이고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긴 했지만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오래도록 뛸 줄은 몰랐다"며 "외국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려움을 이겨낸 유일한 한국 선수"라며 칭찬했다.

명지대에서 박지성을 가르친 김희태 김희태포천축구센터 이사장도 "좀 더 선수 생활을 했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그래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해 기쁘다"고 전했다./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