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25년간의 그라운드 생활을 마치고 제2의 축구인생을 연다.

박지성은 14일 수원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제2의 축구 인생을 준비하는 박지성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계속할 예정이다.

우선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일원으로 오는 22일 수원 삼성, 24일 경남FC와의 친선전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2차례 자선경기를 치러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바쁜 나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6월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글로라 붕카르노에서 자선 경기인 '아시안드림컵 2014'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박지성은 유명 초청 선수들과 팀을 이뤄 인도네시아 올스타팀과 대결한다.

7월25일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함께 K리그 선수들이 참여하는 여객선 세월호 추모경기를 연다. 이는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고별 경기가 될 예정이다.

박지성은 이 경기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세월호 희생자와 관련된 장학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틀 뒤인 7월27일에는 서울 W호텔에서 김민지 아나운서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후 박지성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축구 행정가를 위한 학업에 열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은퇴 기자회견에서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 한국 스포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그때까지 공부에 전념하겠다"고 말해 행정가를 목표로 당분간 학업에 뜻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성은 이미 2012년 모교인 명지대에서 체육학과 석사학위를 받은 상태다. 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곳곳에서 열어온 아시안 드림컵 역시 축구 행정가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왔다.

지난 10여년간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데다 영어 실력도 뛰어나 박지성이 행정가의 길을 걷는다면 한국 축구 외교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지성은 "우선 해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정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