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현덕(玄德, 1909~?, 본명·현경윤)의 '남생이'는 인천항 주변에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도시 빈민의 삶을 어린아이 '노마'의 시선으로 포착한 단편 소설이다. 현덕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중 하나다.
소설 '남생이'는 193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이후 현덕은 소설, 동화, 수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인다. 그는 1946년 조선문학가동맹 출판부장을 맡기도 했으며, 1950년 월북했다.
'남생이'는 1930년대 후반 인천항과 그 주변 빈민촌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이 소설에는 싸리전 거리, 등대, 기차, 윤선, 세관, 수상경찰서, 칠통마당 등 공간적 배경이 인천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말들이 나온다.
낙정미를 줍는 여성, 엿목판을 들고 장사하는 사람 등 노마 가족과 주변 인물의 생활상에서도 인천 부둣가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노마 가족은 항구 주변 언덕의 빈민촌에 살았는데, 이곳은 지금의 중구 도원동으로 추정된다. 현덕은 '남생이'를 집필할 당시 인천에서 살았다.
작가 현덕과 소설 '남생이'는 당시 문인들로부터 '우리 조선문학을 송두리째 톡톡 털어놓아도 그중 남생이 일편이 우리의 전 문학적 수준을 대표할 만한 작품'(안회남), '이러한 이가 이제껏 문단에 나오지 않고 그 해 평가들은 부질없이 문단이 침체하였으니 어쨌느니 그랬을 것인가'(박태원) 등의 극찬을 받았다.
'남생이'뿐 아니라 다른 동화 작품에도 '노마'라는 어린아이가 등장하는데, 이 이름은 '이놈아' '저놈아'에서 땄다고 한다.
인천문화재단과 한국근대문학관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학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애니메이션 원화전 '노마야, 놀자'를 열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목동훈기자
[책 읽는 인천, 문학속 인천을 찾다]'현덕 '남생이' 조선문학 통틀어 대표 작품'
입력 2014-05-1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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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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