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원종찬(한국어문학과·사진) 교수는 "소설 남생이는 1930년대 후반 인천항 부두 하층민의 삶을 노마의 눈으로 아주 예리하게 포착한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원종찬 교수는 현덕 연구 권위자다.

원 교수는 소설 남생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농민과 자유노동자라는 역사성을 천진한 어린 아이 눈으로 포착했다"며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했다.

또 "어머니는 타락하고 아버지는 숨지는 등 부모가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했는데, 노마는 성장한다"며 "이것이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균형점"이라고 했다.

그는 "노마의 독특한 시선이 읽는 재미도 있지만, 미학적으로도 중요하다"며 "민중의 삶의 조건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30년대 후반기 리얼리즘에 도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마의 시선이라는 방법적인 고민을 모던이라고 한다면, 민중의 현실을 주목하는 작가의 시선은 리얼리즘"이라며 "리얼과 모던이 합류하는 30년대 후반기 문학의 전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원 교수는 "현덕은 인천에서 잊을 수 없는, 인천에서 매우 중요한 점을 찍은 작가임은 분명하다"며 "인천의 생태를 그린 남생이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성과를 냈다"고 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