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173명으로 늘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메카, 제다, 리야드, 타부크 등지에서 1명씩 모두 4명의 메르스 환자가 추가사망 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메르스 감염 환자 6명을 추가로 확인해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537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775명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메르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공식 통계로는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부터 지난 16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 보고된 환자는 614명이며 이 가운데 181명이 숨져 29.5%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한편, WHO는 지난 13∼14일 국제보건규제 긴급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산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주지만 아직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전염이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다며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