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옻에 인삼 등 6가지 더해
진한 국물 '구수·담백·감칠맛'
쫄깃 오리고기+시큼 파김치 '절묘'

여름의 문턱, 보양식을 찾는 계절이 왔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보양식 가운데 오리 백숙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대표 보양식이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자리한 '충남집'은 오리 맛을 안다 하는 인천 사람들은 물론이고 수원, 군포 등 수도권 전역에서 찾아와 줄을 서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쫄깃한 오리고기 한 점에 시큼한 파김치 한 조각 올려 놓아 먹으면 여름 무더위쯤은 쉽게 날려버릴 듯하다.

충남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메뉴는 옻오리백숙이다. 2008년부터 충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 고태주(56)씨는 "충북 제천에서 공수되는 참옻으로 진한 국물을 우려내기 때문에 중국산을 많이 사용하는 다른 집과는 맛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참옻, 황기, 인삼, 대추, 뽕나무, 엄나무 등 여섯 가지 한약재와 다진 양념을 넣어 육수를 만드는데, 국산 참옻으로 육수를 내면 국물이 누런 빛깔을 내며 구수하고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반면 중국산 옻으로 맛을 내면 육수 빛이 검고 감칠맛도 덜 하다는 게 주인장 고태주씨의 설명이다.

이 집 오리백숙을 입에 떠넣었더니 입안에서 은은한 한약재 냄새가 감돌고,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오리고기 향까지 더해 느끼함은 찾을 수 없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김치, 총각김치, 고추무침 등도 가게 앞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충남집' 상차림은 시골 밥상과 같은 느낌을 준다. 손님들이 미리 말하면 옻오리 백숙에 싱싱한 전복을 넣어 만든 전복 옻오리 백숙도 내놓는다.

고태주씨는 "주로 단골들이 가게를 많이 찾고, 입소문을 듣고 오는 손님들도 많아 보통 하루에 30~40마리의 오리와 닭이 나간다"며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옻오리 백숙, 오리탕, 한방 백숙 각각 4만5천원. 인천시 연수구 동춘1동 568. (032)819-4461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