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3일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해 이번 대회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으로 열리게 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림픽위원회는 아시아올림픽이사회 성원국으로서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경기대회에 조선선수단이 참가한다는 것을 아시아올림픽 이사회에 공식통보했다"며 "이사회와 경기대회조직위원회가 제정한 규정에 따라 경기대회 참가에 필요한 신청을 곧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결정은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활발히 파견해온 김정은 체제의 스포츠 중시정책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으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파견과 체류 등의 문제를 남북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냉랭한 남북관계를 푸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북한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크게 환영한다"며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의 (참가) 신청이 들어오면 선수단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며 "국제 스포츠 행사의 남북한 참여는 원칙적으로 허용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대회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대외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북한 선수·임원단, 응원단의 안전문제, 숙박, 공동응원 등 북한 선수단의 체류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초 통일부는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공동응원, 단일기 사용, 합동공연은 현 상황에서는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어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02년 부산, 2006년 카타르 도하, 2010년 중국 광저우에 이어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최근 열리는 대회에 모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 2002년에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할 때처럼 응원단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부산 아시안게임에 280명의 응원단을 만경봉-92호편으로 파견했고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는 303명의 응원단을 보냈다.

북한은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도 101명의 응원단을 파견했으며 당시 이 응원단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