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튀니지와의 평가전 후반 13분께 튀니지의 공격수인 이삼 제마(쿠웨이트 SC)에게 태클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백패스 상황에서 볼을 잡고 골대 쪽으로 향한 홍정호는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볼을 빼앗으려 태클을 시도한 제마의 오른쪽 무릎에 눌려 왼쪽 발목 부분이 꺾였다.
홍정호는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벤치에 부상을 알렸고, 의무팀은 홍정호를 들것에 실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부상 당한 홍정호 대신 곽태휘(알 힐랄)가 교체멤버로 투입됐다.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와의 평가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하지 못해 (예기치 못한) 부상도 대비해야 한다"며 부상경계령을 내린 바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곽태휘가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쳐 귀국길에 올랐던 상황이 떠오른 팬들도 실려나가는 홍정호의 이름을 연호하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히도 홍정호의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코칭스태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홍정호는 태클을 당하는 순간 왼쪽 발이 잔디에 엉키면서 발등 근육이 놀란 상태"라며 "발목 인대는 다치지 않았고 부기도 없다는 게 대표팀 주치의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날 부상으로 홍정호는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월드컵 출정식에는 나서지 않고 라커룸에서 주치의의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