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분야 베테랑 선생님 9명 함께
요일별로 나눠 일대일로 무료상담
"학생 믿고 따라주는게 필요" 강조


"많은 학부모·학생들이 마중물에서 행복의 길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지난 28일 인천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마중물'에서 만난 숭덕여고 김경애(49·사진) 상담교사의 바람이다.

이곳 진로진학지원센터 마중물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와 진로 문제로 고민해 찾아오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무료 상담이 이뤄진다.

마중물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물을 뜻하는 우리말. 땅 속 깊이 감춰져 있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를 끌어 올리기 위해 붓는 한 바가지의 물처럼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중물에는 김 교사를 포함 10명의 진로·진학 상담교사들이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상담교사 대부분 각 학교의 진로진학부장 교사들로 모두 입시와 진로 분야의 베테랑 선생님이다. 이들은 각 요일별로 돌아가며 매일 2명이 상주해 일대일 맞춤형 상담을 한다. 토요일 상담도 진행된다.

김 교사는 해당 학생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은 바로 그 학생의 담임 교사이며 담임 교사가 전적으로 상담을 주도해야 하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곳 마중물 센터를 학부모들께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한다.

인사해야 할 사람도 많고, 이런저런 체면도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가 상담만을 위해 자녀의 학교를 찾아간다는 일이 경우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이곳 마중물을 통한 상담은 모두 무료라는 것도 장점이다. 학교가 아닌 외부 입시 컨설팅 업체에서 상담을 받으려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플 경우 병원을 여러 군데 돌며 많은 의사를 만나는 것처럼, 진로·진학 상담도 담임 선생님 이외에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결코 나쁠 것이 없다.

그가 학부모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아이들을 믿고 자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부모'다.

"만약 '연습장에 자신이 알고 있는 직업을 모두 열거해 보세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부모님들이 과연 몇 개의 직업이나 쓸 수 있을까요? 아마 학생들이 열거하는 직업 개수의 절반도 안 될 겁니다."

김 교사는 "부모가 마음을 열고 자녀를 믿고 따라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