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대학에서 1시간30분 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수비 전술 훈련을 가졌던 선수들은 3일째 훈련에서 처음으로 공격 전술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이날 실시한 공격 전개 훈련은 러시아의 역습에 대비하는 듯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을 4-2-3-1 포메이션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원톱 공격수로 구성해 A조의 최전방 공격수에는 박주영을, B조에는 김신욱을 투입했다. 러시아의 역공이 중앙으로부터 침투 패스가 이어지는 점을 의식한 듯 홍 감독은 철저하게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미드필더들이 수비쪽에서 공을 돌리다 앞으로 내주면 양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 후 문전으로 투입해 마무리 하도록 했다. 또 상대 골키퍼가 중원으로 길게 크로스한 공을 미드필더 진영에서 받아서 상대 골대까지 침투시키는 훈련도 병행했다.
문전 처리는 특정 선수를 고집하지 않고 원톱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마무리 하도록 했다. 홍 감독은 훈련 중 빠른 돌파와 공격 진영을 향한 빠른 패스도 주문했다.
공격 전술훈련을 마친 후 대표팀의 단점인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수비훈련도 진행됐다. 9명의 선수는 주황색 조끼를 입고 수비조로 편성됐고, 7명은 공격조로 편성해 세트피스 상황을 연출했다. 수비조에는 박주영을 비롯해 2선 공격수로 훈련하는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이 함께 편성됐다.
반면 제공권이 좋은 러시아와 벨기에를 의식한 듯 대표팀 내에서 신체 조건이 가장 좋은 김신욱이 상대방 주축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김신욱은 탁월한 힘과 높이를 앞세워 수비진을 압박했고 홍 감독은 수비조 선수들에게 김신욱과 같이 장신 공격수를 중심으로 상대팀에서 세트피스 상황을 펼칠 때 어떻게 막을지에 대해 지도했다.
마이애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