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 주세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 교민들은 0-4로 가나에 패해 고개를 숙인 한국 축구대표팀에 박수를 보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총 4천539명의 입장 관중 가운데 4천여명의 교민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을 응원했다.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마이애미 교민들이 가장 많았지만, 인근 탬파베이와 올랜도를 비롯해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등 수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교민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마이애미를 비롯해 미국 서남부권 교민들이 이 곳을 찾은 것은 태극전사들을 반기기 위해서다. 교민 숫자가 8천여명에 불과한 마이애미지역에서 4천여명이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애미 한인회는 교민들이 대표팀 응원에 나설 수 있도록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장당 40달러짜리 입장권 1천800장을 단체 할인가격인 20달러에 구매해 판매했다.
특히 마이애미 한인회는 직장에서 퇴근 후 경기장을 찾는 교민들을 위해 컵라면과 떡, 음료수 등을 제공했고, 붉은색 티셔츠와 우비도 나눠 주었다. 또 꽹과리를 준비해 경기장 안에서 열띤 응원을 했다.
김운선 마이애미 한인회장은 "가나에게 졌지만 이 경기는 평가전일 뿐이다. 마이애미 한인들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와 같이 4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이겨내는 국민들과 교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꼭 4강에 오르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어 "월드컵 때마다 한국의 주요 거리에서 펼치는 응원전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이 곳에서도 한국팀의 선전을 위해 단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마이애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