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전 하이라이트.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박수비·역습방어 실패
박주영 65분간 1차례 슛
득점의지에 투지까지 안보여
오늘 브라질 베이스캠프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앞두고 가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대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나와의 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총 16경기를 치른 홍명보호는 5승3무8패라는 성적을 남기고 브라질 본선에 출전하게 됐다. 대표팀은 11일 브라질로 떠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포스 두 이구아수에 입성한다.

#총체적 부실

한국 대표팀은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러시아의 역습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의 실점, 역습을 당하지 않기 위해 포백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유기적인 대형을 유지하는 등의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홍 감독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범실로 인한 역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압박 수비에 대한 방법도 점검했다.

하지만 이날 가나전에선 이런 전술이 모두 실패했다. 전반 11분과 43분에 허용한 실점 모두가 역습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면 가나는 한국이 볼을 잡으면 강한 압박으로 한국의 미드필더들이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나 선수 2~3명이 볼을 잡고 있는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장면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나전 하이라이트.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정성룡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톱 공격수 박주영의 침묵


한국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은 4-2-3-1이다. 이날 박주영(아스널)은 원톱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65분 동안 1차례의 슈팅만 기록했을 뿐 공격수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튀니지전과 같은 슈팅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반 30분 구자철이 전방으로 내준 패스는 상대 골키퍼에 잡혀 박주영에게 연결되지 못했고, 결국 후반 11분에 슈팅을 기록했다. 박주영이 가나의 수비에 막히자, 그의 뒤를 받친 구자철(마인츠)도 전방으로 침투한 탓에 중원의 공백도 여실히 나타났다.

오히려 손흥민(레버쿠젠)이 가나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39분 골대 왼쪽 측면을 돌파해 슈팅을 시도,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시작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전반 중반까지 보여줬던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후반에는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수비는 잦은 실수와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우왕좌왕했고, 공격진도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는 등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또 역습으로 인한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펼치지 못한 부분도 개선해야 할 점이다. 그러나 홍 감독의 말처럼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직전 가졌던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패했지만 '4강 신화'를 이뤄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최종 평가전에서 만난 스페인에 졌지만 원정 사상 첫 16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 마이애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