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생물아귀 직접 공수 손질
고향 인근 압해도서 식재료 사와
진한 국물 황태해장국 '찰떡궁합'


여름의 초입이다. 무더위에 입맛은 달아날 태세다.

매콤한 양념의 아귀찜이나 황태구이는 달아나려는 입맛을 붙드는 마력을 지녔다. 전날 과음을 하고 맞은 점심시간이라면 시원한 황태해장국이 제격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맞은편에 위치한 '청원아구'는 아귀와 황태요리로 유명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복희(55·여) 사장은 직접 주방에서 아귀와 황태를 손질한다. 20대 후반에 요식업에 뛰어든 최 사장은 30년 가까이 '청결함'과 '신선한 재료'에 대한 한결같은 고집으로 한 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고 있다.

고기뷔페와 복 요리집 등을 운영했던 최 사장은 13년 전 송도유원지 인근에 식당을 열면서 황태와 아귀요리로 손님을 맞고 있다. 현재 자리에 식당 문을 연 건 1년 정도 지났다.

최 사장은 국산 생물 아귀를 고수한다. 최근들어 국내 바다에서 아귀 수확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인천을 비롯한 서해안뿐 만이 아닌 남해안 등지에서 아귀를 공수받는다.

아귀 손질은 최 사장이 직접 한다. 전남 목포가 고향인 최 사장은 고춧가루와 들기름 등 음식의 기본 재료들도 고향 인근의 신안군 압해면(압해도)에서 직접 사온다. 쌀과 배추 등도 국내 산지에서 납품받는다.

신선한 고추와 멸치 등은 직접 갈아서 아귀찜이나 황태구이 등의 양념으로 사용한다.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맛을 돋우는 비법으로 작용한다.

한 그릇에 6천원인 황태해장국의 맛은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는 최 사장의 손끝에서 비롯된다. 식당 문을 열기 전 아침에 한약재인 오가피를 비롯해 황태 머리, 무, 다시마, 양파, 마늘 등을 2시간 이상 푹 고아서 해장국의 육수를 만든다. 이 곳의 구수하면서도 진한 국물은 전날의 과음을 무색하게 만든다.

당일 고아낸 육수는 그날에만 사용하는 게 최 사장의 철칙이다. 하루가 지나면 색깔이 미세하게 변한단다. 곁들여지는 밑반찬들도 7가지에 달한다.

절기와 당일 사정에 따라 1~2가지는 변하는데, 담백한 어묵볶음, 직접 담근 김치, 호박 무침, 조림 반찬 등은 황태해장국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생(건)아귀찜·탕 3만5천~5만5천원, 아귀불고기 4만5천~5만5천원, 황태구이 1만원, 황태해장국 6천원, 갈치조림 1만원, 동태탕 7천원. 문의:010-4900-3498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