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수백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최근 모술과 티크리트 등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퍼트 콜빌 OHCHR 대변인은 경찰과 법원 직원 등 17명이 이라크 모술 도심에서 처형되고 여성 4명이 성폭행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 등에 대한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6∼8일 이라크 정부군이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하는 등 반군에 과도한 대응을 하면서 민간인 3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UNCHR)는 ISIL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최근 일주일간 난민이 30만명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이라크에서 발생한 난민 수는 거의 80만명에 육박한다.

UNCHR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의 정부군-반군 교전 등으로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48만명이 난민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드리언 에드워즈 UNCHR 대변인은 반군이 장악한 북부지역 주민이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아르빌과 두호크 등지로 피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