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격파'의 선봉장이었던 네덜란드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니아티드)의 동점골은 가장 먼 거리에서 나온 헤딩골로 기록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를 이 같이 분석했다.

이날 판페르시는 팀이 0대1로 뒤진 전반 44분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연결한 공을 스페인의 수비수를 뚫고 패널티지역 초입에서 몸을 날려 그림 같은 헤딩골로 스페인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판페르시의 A매치 44번째 골이다.

ESPN에 따르면 판페르시의 헤딩골은 스페인 골대로부터 17.5야드 떨어진 곳에서 성공했다.

ESPN은 "이번 골은 월드컵에서 거리를 기록하기 시작한 1970년 대회 이래 가장 먼 거리에서 성공시킨 헤딩골"이라고 설명했다.

판페르시의 이 골은 5대1 대역전극의 서막이기도 했다.

판페르시가 전반 44분과 후반 27분 각각 추가골을 터트렸고,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후반 8분과 후반 35분 득점했다.

또 스테판 더프레이(페예노르트)의 후반 19분 추가골까지 더해 네덜란드는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스페인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했다.

상대 골키퍼가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이기에 네덜란드의 골은 더 돋보였다.

이번이 8번째 월드컵 출전인 카시야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433분 무실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판페르시를 앞세운 네덜란드의 맹공에 휘말린 스페인은 이날 후반에만 14개의 턴오버를 쏟아내며 4골을 허용했다.

ESPN은 자체 분석하는 '파워 지표'의 예측 결과 이날경기 전까지 78.6%에 이르던 스페인의 16강 진출 확률이 34.3%로 떨어졌다고 한다.

반면 네덜란드의 16강 진출 확률은 경기 전 44.2%에서 경기 후 90.6%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