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H조 1차전을 갖는다.
그렇다면 16강 진출을 위한 승점은 몇점이면 될까.
지난 1988년 프랑스 월드컵대회부터 32개국이 참가한 월드컵은 4개국이 조별리그를 거쳐 상위 2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조별리그 성적을 분석해 본 결과 16강에 진출하려면 최소 승점 4를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점 4는 1승1무1패를 의미한다. 하지만 승점 4를 땄다고 해서 무조건 16강에 나간 것은 아니었다.
최근 네 차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점 4를 기록한 경우는 총 23번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16강에 오른 것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11번에 불과했다. 즉 승점 4를 얻은 팀은 같은 조에 속한 다른 나라의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갈린다고 볼 수 있다.

한국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승점 4를 얻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같은 성적으로 16강에 안착하는 행운을 안았다.
2010년 대회에선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1-0으로 물리치며 기세를 올린 스위스가 결국 1승1무1패, 승점 4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승점 5의 경우 15차례가 있었는데, 예외 없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심지어 승점 5로 조 1위를 차지한 경우도 4차례나 됐다.
승점 3으로 16강에 오른 것은 딱 한 번 있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칠레는 3무승부를 하고도 조 2위를 차지했다. 당시 칠레가 속한 B조에선 이탈리아가 2승1무로 조 1위에 올랐고 오스트리아와 카메룬은 나란히 2무1패에 그쳐 칠레가 승점 3으로 조 2위를 차지했다.
결국 홍명보호가 16강에 진출하려면 첫 경기인 러시아를 이기는게 중요하다. 러시아를 잡은 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패 또는 2무승부를 거두면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러시아에 덜미를 잡히거나 비기는데 그치면 남은 알제리, 벨기에와의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브라질 이구아수/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