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조직력 바탕 빠른공격
수비는 14경기 평균실점 0.64
이청용·손흥민 이용 측면공략
공격수 박주영 vs 코코린 대결


'역습을 막아야 승점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내린 특명이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의 위대한 도전에 나서는 홍명보호가 18일 오전(한국시간)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갖는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강호로 탄탄한 중원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에 강한 팀이다.

때문에 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역습 차단과 측면 돌파로 러시아를 격파한다는 전술을 연구해왔다. 한국과 러시아의 운명을 결정할 이번 맞대결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역습 차단이 살 길

'역습 차단'-'측면 공격'. 러시아전 필승 해법이다. 4-3-3 전술을 구사하는 러시아는 미드필드 라인의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중원에서 막은 뒤 재빠른 역습으로 수비진을 무력화해 득점을 올린다.

특히 러시아는 2012년 11월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는 등 이후 A매치 14경기에서 9골만 허용해 평균 실점이 0.64골에 불과할 정도로 짜임새있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러시아 격파를 위한 우선 과제로 역습 차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원 대결에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측면 공략에 집중하기 위해 4-2-3-1의 전술을 가동할 계획이다.

손흥민과 이청용이 빠르고 발재간이 뛰어나 좌우 풀백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조화를 이루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측면 공격이 원활하려면 중원에서 빠른 볼배급이 이어져야 하는 만큼 기성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주영-코코린 대결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러시아의 신예 알렉산드르 코코린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 하다. 박주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축구의 간판 공격수다.

이미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축구천재'라는 별명을 얻었고, A매치 64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으면서 홍명보호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력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아스널(잉글랜드)로 이적한 뒤 주전경쟁에서 밀려 경기력 논란에 말리면서 고전 끝에 홍명보호에 합류, 원톱의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러시아의 코코린도 간판 공격수로 활약해온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의 뒤를 이을 자원이다. 기동력이 뛰어나고 왼쪽 측면과 원톱 스트라이커를 모두 맡을 수 있다.

A매치 기록은 22경기 5골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22경기 동안 10골을 쏟아내는 특급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세트피스의 중요성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뽑아낸 득점은 총 28골이다. 이 가운데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낸 골은 11골이다. 역대 득점의 39%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올 만큼 큰 부분을 차지해왔다.

특히 강호들과의 대결에선 세트피스에서 얻은 한 골이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홍명보호 역시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8회 연속 세트피스 득점을 노린다.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해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했다.

브라질 쿠이아바/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