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손흥민이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1차전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손흥민은 18일 오전(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를 마친 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공격수로서의 골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선발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다. 손흥민은 전반 11분과 39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전반부터 2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 기회를 놓쳐 무승부가 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월드컵 첫 출전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나한테는 월드컵 경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선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격했지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장이나 설레는 마음은 자제하고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앞서 가진 2차례 평가전에서 국민들께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날 경기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쿠이아바/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