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쿠이아바=연합뉴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가 러시아와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홍명보호는 2차전인 알제리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복병'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상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1무)을 따낸 한국은 이날 알제리(1패)를 2-1로 꺾은 벨기에(1승·승점 3·골득실 +1)에 이어 러시아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월드컵은 본선 32개 출전국이 4개 나라씩 한 조가 돼 3차전까지 치르는 조별리그 방식이다. 보통 2승(승점 6)을 거두면 최소 조 2위를 확보, 16강에 진출한다. 3국가가 2승1패, 1국가가 3패를 기록해 2승으로도 탈락하는 드문 사례도 있지만, H조에선 이미 1무가 나와 이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승점이 4(1승1무1패)에 그쳐도 경쟁국 성적에 따라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 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때는 같은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알제리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뽑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벨기에는 유럽이나 남미의 전통 강호와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호화전열을 갖추고 있어 승점을 얻기 어려운 상대다.

또 알제리도 아프리카의 거센 경쟁을 뚫고 본선에 출전한 강호인 데다 FIFA 랭킹도 22위에 올라 있어 한국(57위)보다 높다.

하지만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알제리를 꺾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전 러시아, 벨기에보다 알제리를 1승 제물로 판단했었다. 다행히 고무적인 것은 태극전사들이 이날 러시아와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은 "알제리와의 2차전을 대비하는 데 시간은 충분하다. 승산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쿠이아바/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