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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값 모두 만족 주부들도 발걸음
시원한 도토리묵사발 매운맛 덜어
아이위한 새우튀김·돈가스 메뉴도
음식점 선택이 망설여질 때에는 일단 '엄마'들이 몰렸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집밥 제일주의자들인 엄마들은 좀처럼 외식업에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맛과 양, 가격, 서비스 등 네 가지 요소가 모두 만족스러운 합격점이어야만 기꺼이 지갑을 연다.
주꾸미 전문점인 수원 '味소반쭈꾸미'는 엄마들의 지갑이 열리는 곳이다.
차림은 단출하다. 주꾸미 정식 한 가지다. 사람 수대로 주문을 하면 일단 독일산 허브차부터 나온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자스민 등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차를 마시고 있으면 신선한 샐러드와 도토리전이 나온다. 아삭아삭한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삶은 홍합 등이 발사믹 소스와 잘 어우러져 있다. 도토리전은 여느 전과 달리 얇지 않다.
양파와 당근 등 야채를 적당히 썰어 넣어 씹히는 맛이 제법이다. 도토리전 반죽을 피자용 틀에 부은 후 오븐에 구웠다.
곧이어 빨갛게 양념이 된 주꾸미 볶음과 도토리 묵사발이 상에 올려진다. 매운맛, 순한맛의 선택이 가능한 주꾸미 볶음은 밥에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된다.
이때 콩나물을 함께 넣으면 더욱 맛있다. 콩나물에는 일절 간을 하지 않아 많이 넣어도 짜지 않다. 주인 홍사운씨의 센스가 돋보이는 밑반찬이다.
주꾸미 볶음은 중국요리처럼 불맛이 난다. 불맛이 계속 흰 밥을 부르는데 비밀은 특수제작한 조리기구와 높은 도수의 술이다.
낚지 볶음집을 가면 음식을 먹고 매워할 손님을 위해 보통 미역냉채를 준다.
정식에 포함된 샐러드와 도토리전, 도토리 묵사발 등은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돈까스, 새우튀김 등의 메뉴는 주꾸미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을 위한 메뉴다.
식후에 꼭 원두커피를 즐기는 당신이라면 味소반쭈꾸미는 더욱 강추(강력추천의 줄임말)다. '커피 브레이크(coffee break)' 코너가 마련돼 있다.
계산이 끝난 영수증에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페라떼, 아이스티 등의 메뉴를 표시해 가져다 주기만 하면 된다. 미니 카페에 앉아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마저 만끽할 수 있다.
味소반쭈꾸미.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212의 4. 주차 40여대 가능. 문의:(031)291-1059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