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째… 日·터키 등 6개국 참가
국제고 학생 통역·안내 자원봉사 활동
적은 예산·전시위주 행사 준비 아쉬움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세계인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축제로 키워가겠습니다."

인천시문화원연합회 박한준(57·사진) 회장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을 전 세계인이 만나 친교를 다져가는 축제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서구문화원장도 맡고있다.

지난 13일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이 일본·인도·중국·터키·멕시코·이란 등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했다. 옛 제물포구락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시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다.

"인천항 개항 이후 독일·미국·영국 등의 외국인들이 제물포구락부에 모여 소통하고 사귐을 이어가던 것처럼 이 축제를 통해서 여러 나라가 우애를 다져가는 국제적인 외교 행사로 키우고 싶어요."

'구락부(俱樂部)'는 영어 '클럽(Club)'의 일본식 가차음으로 제물포구락부는 러시아 출신 건축가가 설계해 1901년 6월22일 세워졌다. 당시 치외법권 지역이었던 제물포 일대에 거주한 외국인들은 자치기구를 만들었고 제물포구락부를 모임 장소로 썼다.

때문에 국제교류페스티벌 개막일도 제물포구락부가 처음 문을 연 날짜인 6월22일로 했다. 해마다 비가 왔던 관계로 올해는 13일로 날짜를 바꿨다.

2012년 첫회에는 네덜란드, 일본, 터키 등 3개국이, 이듬해 열린 2회 대회에는 인도와 일본, 터키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두배 이상 늘어 6개국이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인천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통역·안내 등의 역할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박 회장은 "일본 대사를 비롯해 각국 외교관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며 "보다 많은 인천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세계 각 나라의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고싶다"고 말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치르는 행사다 보니 축제 준비를 위해 애써준 각 참가국 관계자와 스태프에게 기념품 한가지도 지원하지 못했다. 각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 등의 즐길거리를 시민들께 더 많이 주고 싶었지만 전시 위주로 행사를 준비해야했던 점도 아쉽기만 하다.

박한준 회장은 "전세계 사람들이 옛 제물포구락부에서 서로 사귀며 소통했던 것처럼 이 축제를 인천의 문화·예술·경제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어울리는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며 "많은 인천시민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