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를 넘어라'.

다잡은 승리를 놓치긴 했어도 태극전사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를 잡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이란 '희망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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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태극전사들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포스 두 이구아수로 복귀해 알제리 전을 위한 필승 전략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치열했던 러시아전에 따른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비장한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첫 골의 주인공 이근호(상주 상무)는 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날 훈련이 이뤄진 이구아수 현지 기온은 섭씨 18도 정도로 쌀쌀했다. 일부 선수들은 긴 소매 운동복을 입고 훈련에 임했지만 금세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첫 승을 노린다.

알제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57위인 한국보다 순위가 높다. 또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와 탄력·스피드까지 겸비하고 있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벨기에에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태극전사들은 알제리의 이런 약점을 파고들어 반드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1985년 12월 멕시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제리를 만나 2-0 승리를 거두는 등 좋은 추억을 갖고 있기에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있다.

태극전사들은 남은 3차례 훈련을 통해 '알제리 사냥'을 위한 준비를 점검하는 등 결전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브라질 이구아수/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