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제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지켜보는 한국 대표팀의 홍명보(왼쪽), 알제리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8일(한국시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이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따냈다.

22일 현재 H조는 알제리를 꺾은 벨기에가 승점 3을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그 뒤로는 승점 1을 나눠 가진 한국과 러시아다.

조별 1,2위 팀이 진출하는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 승점 4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대표팀이 알제리와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질 경우 H조에서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는 벨기에와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하지만 1패를 안고 있는 알제리 또한 16강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 대표팀을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 호 러시아전 이후 무엇을 준비했나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경기를 마친 후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로 이동해 선수들의 피로와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주어진 4일 중 2일을 회복 훈련으로 운영했다.

알제리전을 대비한 훈련은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로 이동일이었던 21일 오전과 22일 뿐이었다.

특히 홍 감독은 22일 훈련이 끝날때까지 출전 선수를 결정하지 않은채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데 바빴다.

홍 감독이 가장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은 안톤 두 샤트니 전력분석 코치가 제시한 알제리 분석 자료다.

안톤 코치는 월드컵 개막 직전 알제리가 가진 아르메니아,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을 직접 보고 자료를 정리해 뒀다.

안톤 코치는 이구아수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 홍 감독과 함께 수비수들에게 전술을 지도하는 모습이 노출 됐었다.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 콘퍼런스룸에서 각각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당시 안톤 코치는 선수들에게 알제리 선수들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포지션별로 맞춤형 조언을 했다.

특히 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가시와)에게는 공수에 걸쳐 어떤 움직임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등 알제리의 공격 전술 대응 방안을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알제리가 들고 나올 카드와 대표팀의 대응법

알제리가 들고 나올 주 전술은 공격적인 성향을 살리기 위해 4-3-3 포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 공격수에 나빌 길라스(FC 포르투)를 세우고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와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가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에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를 배치해 좌우 측면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나빌 벤탈렙(토트넘)과 칼 메자니(발랑시엔)이 공수를 조율하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다.

하지만 벨기에전에서 약점으로 드러난 포백수비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바히드 할릴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 콘퍼런스룸에서 각각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알제리는 선수들의 개인기술을 앞세워 공격 일변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공격 일변도라는 것은 반대로 생각할 경우 역습 상황에서 허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알제리가 벨기에와의 경기 후 대대적인 수비진영에 대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비 조직력이 안정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이런 부분을 집중 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생각하는 알제리전 비책은

홍 감독은 22일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세부적인 전술 노출을 기피했지만 단서가 될만한 내용을 살짝 노출 시켰다.

첫번째는 대표팀의 장점은 조직력의 극대화를 위한 준비다.

홍 감독은 브라질로 입성하기 전 진행된 2번의 평가전, 그리고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선수 기용이 비슷했다.

정확히 말하면 수비수들에 대해서는 1~2명의 변화는 있었지만 평가전부터 조별리그 1차전까지 경험과 안정이라는 두가지 중점 사항을 내세워 똑같은 선수 기용을 보였다.

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한국-알제리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양팀 선수들이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와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홍 감독이 선수 운영에 대해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은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교체 카드 3장에 대한 부분이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원톱 공격수인 박주영을 비롯해 측면에서 역할을 해 줘야 하는 손흥민까지 상대 수비에 막혀 공격의 활로가 막히자 후반 11분 이근호를 투입했다.

제공권을 활용한 공격을 위해 김신욱을 투입할 것이 유력시 됐지만 이근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근호는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선제골을 뽑아냈다. 축구전문가들과 일부 언론에서 김신욱의 조커 기용설을 뒤집는 선수 기용이었다.러시아도 김신욱이 아닌 이근호의 투입에 수비진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 여러번 연출됐다.

홍 감독의 상대 허를 찌르는 선수 기용은 이번 2차전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몇개의 옵션'이라는 표현으로 깜짝 기용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오전(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리이히우 주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하기에 앞서 홍명보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손흥민과 기성용, 구자철의 경고 누적 문제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점 1을 따내는데 성공했지만 주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 구자철(마인츠)이 경고 1장을 받는 대가를 치렀다.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지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게 될 경우 16강 진출 여부가 벨기에전에서 결정 되기 때문에 이들 3인방의 경고 관리는 필수적이다.

경고 2장이 누적 될 경우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대회 규정을 생각할 경우 자칫 이들 3인방의 플레이가 위축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비중이 큰 이들 3인방이 위축될 경우 알제리의 공격진을 중원에서부터 차단하는 강력한 압박 수비가 운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이들 3인방의 미드필더 진영에서 손쉽게 알제리 공격진을 놓친다면 포백 수비진의 수비 부담이 가중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의 위축된 플레이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리이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르투알레그리=연합뉴스

홍 감독은 "소극적인 플레이는 있을 수 없다.옐로우카드를 받을까 우려해 중요한 순간 머뭇거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3명의 선수 모두 풍부한 국제 경기 경험을 가지고 있다.중요한 것은 상황상황마다 대처하는 것이다.불필요하게 옐로우카드를 받는 문제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고 전했다. 브라질=포르투알레그리/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