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 문화재인 남한산성이 한국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차 회의에서 남한산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과 수원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년)을 거쳐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 등재된 국내 문화유산들은 정부 주도로 등재가 이뤄졌으나, 남한산성의 경우 경기도와 민간기구가 힘을 합쳐 등재를 추진해 더욱 의미가 깊다. 특히 도는 이미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어, 이번 남한산성 등재로 평지성과 산성 모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유한 유일한 지자체가 됐다.

남한산성은 17세기 초 비상시 임시 수도로서 당시 일본과 중국의 산성 건축 기술을 반영하고 서양식 무기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군사 방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7세기부터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와 무기체제의 변화상을 잘 나타내며, 지금까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유산으로서 가치도 인정됐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남한산성 인접 지역의 개발 행위를 적절히 통제하고, 주민들이 유산 관리에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도대표단 단장인 김문수 지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게 됐음을 감사히 여긴다"며 "동아시아 역사중심인 남한산성을 강력한 보호와 지원으로,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향후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 해 이에 따른 지역의 경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