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남한산성 동문인 좌익문.
다양한 사료 역사적 진정성 뒷받침
대한민국 11번째로 이름 올려

서울 인접 외국인 관광객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도 UP

道·문화재단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심포지엄·축제 추진 '발빠른 대응'


22일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1995년 '석굴암·불국사'가 처음 등재된 이후 총 11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유국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동산을 제외한 유형 부동산을 대상으로 선정하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문화와 자연이 함께 등재되는 복합유산으로 구성된다.

신규 유산의 등재 판정은 '등재(Inscribe)', '보류(Referral)', '반려(Deferral)', '등재 불가(Not inscribe)' 4가지 유형으로 발표된다.

이번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총 49건의 등재 신청 유산중 사전 완전성 평가에서 탈락한 9건을 제외한 40건(문화유산 28건, 자연유산 9건, 복합유산 3건)을 대상으로 등재여부에 대한 심의를 했고 이중 남한산성은 24번째로 심사대상에 올라 최종 '등재(Inscribe)'로 발표됐다.

이미 지난 4월 2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심사평가에서 '등재 권고' 평가를 받았던 남한산성은 그동안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가 확실시 돼 왔다.

남한산성은 유네스코 등재기준 ⅱ, ⅳ에 충족돼 ▲병자호란 등 국제전쟁을 통해 동아시아 무기발달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탁월한 증거 ▲조선의 자주·독립 수호를 위해 유사시 임시수도로, 계획적으로 축조된 유일한 산성도시 ▲자연 지형을 활용해 성곽과 방어시설을 구축함으로써 7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는 축성술의 시대별 발달 단계를 잘 나타내고 있다는 점 등이 세계유산적 가치로 인정받았다.

또 ▲'완전성' 측면에서 효과적인 법적 보호체계와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란 단일 민간 전문기관을 통해 보존 관리되고 있다는 점 ▲'진정성' 측면에서 성곽과 산성도시는 충분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구성 요소로 하고 있고 다양한 사료에 의해 진정성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점이 결정적인 등재요인으로 꼽혔다.

유네스코 등재기준인 ⅱ는 특정기간·문화권내 건축이나 기술발전,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 ⅳ는 인류역사의 중요단계를 보여주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탁월한 사례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의 본격적인 추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가 출연한 (재)경기문화재단 소속 국내 최초 문화유산 민간전문관리기구인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출범에서 시작됐다.

2010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 후보 유산)에 공식 등재된 남한산성은 1년후인 2011년 2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당시 국내 13곳의 잠정목록 유산중 우선 등재 추진지로 선정되자 2011년 3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여에 걸쳐 작성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2013년 1월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공식 제출했다.

2013년 4월부터 6월까지 총 2차례 세계유산 전문가를 초청해 자체 예비실사를 실시, 경험을 축적한 후 같은 해 9월 등재 심사에 가장 중요한 관문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서 실시한 현장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음해 2014년 4월 ICOMOS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남한산성의 '등재 권고' 판정의 평가보고서를 제출해 등재를 향한 결정적인 고지에 올랐다. 그리고 2014년 6월 22일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최종 등재란 결과를 이끌어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남한산성은 그동안 병자호란(1636~1637) 당시 삼전도에서 당한 치욕의 상징에서, 우리 선조의 자주정신과 국난극복의 결정체로서 고통스런 역사를 통해 배운 기억의 장소로 인정받게 됐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단 하나밖에 없는 가장 가치있는 유적지로 공인돼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높아져 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한 총 3천여개에 이르는 평지성과 산성으로 이뤄진 성곽의 나라다. 이중 경기도는 평지성(수원화성 1997년 등재)과 산성(남한산성 2014년 등재)을 모두 등재시켜 국내 성곽 문화유산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광역 지자체로 입지가 격상됐다.

남한산성은 서울과 인접해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 유입효과가 기존에 등재된 유산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유산지로서 외국인 한국 여행시 추천방문 필수 코스의 하나로, 홍보효과가 극대화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은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확신하고 2014년 6월 등재 이후 대국민 홍보사업과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이미 수립한 상태다.

우선 7월 24일 남한산성행궁에서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개최해 그동안의 등재 노력을 축하하고 등재 이후의 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7월 25일 수원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국내외 세계유산 전문가를 초청, '남한산성 등재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고 등재 이후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보존관리 방향을 정립할 계획이다.

9월에는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로고 안내판 제작 및 설치를 완료한 뒤 9월 20일부터 '남한산성 등재기념 대국민 문화축제'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등재 이후 중장기 계획으로 ▲유네스코가 요구하는 국제적 기준의 남한산성 유형·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등재 이후 대폭적인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방문객 관리시스템 구축 ▲경기도내 이미 등재된 수원화성, 조선왕릉을 연결하는 문화관광벨트화 등 남한산성을 세계적인 역사문화유적 랜드마크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김신태기자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