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이하 한국시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각 조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선 이날은 A조와 B조의 16강 진출팀이 가려진다.

누구도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A조는 브라질, 멕시코, 크로아티아 세 팀이 2자리를 놓고 다툴 예정이며, B조는 네덜란드와 칠레가 이미 16강 진출권을 확보해 큰 부담이 없다.

#호주-스페인(오전 1시·코린치앙스 경기장)

몰락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은 아무 의미없는 경기다.

반면 '사커루' 호주에게는 남다른 한 판이 될 수 있다.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인 탓에 2패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지만 네덜란드, 칠레와의 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거함' 스페인을 잡고 승점을 얻는다면 '죽음의 조'에 속했던 불운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칠레(오전 1시·바이샤다 경기장)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5-1로 꺾은 네덜란드(15위)와 2-0으로 따돌린 칠레(14위)가 B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권을 따낸 두 팀이지만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할 전망이다. 만약 B조 2위가 된다면 오는 29일 A조 1위와 16강전을 치르는데, '우승 후보' 브라질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카메룬-브라질(오전 5시·마네 가힌샤 국립 주경기장)

개최국 브라질(3위)이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카메룬(56위)을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A조에선 브라질과 멕시코(20위)가 1승1무, 승점 4로 앞서 있고 크로아티아(18위)가 1승1패, 승점 3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골 득실에서 +2로 멕시코(+1)에 앞선 브라질은 카메룬과 비기기만 해도 최소한 조 2위를 확보, 16강에 나간다.

가능성이 적지만, 만약 카메룬이 브라질을 이기고 크로아티아와 멕시코가 비긴다면 브라질이 탈락하는 '대형사고'가 날 수도 있다.

#크로아티아-멕시코(오전 5시·페르남부쿠 경기장)

크로아티아와 멕시코의 경기는 경우의 수를 좀 따져봐야 한다. 멕시코가 이기면 크로아티아는 그대로 탈락하지만, 무승부가 나온다면 크로아티아는 카메룬의 승리를 빌려야 한다. 크로아티아가 이길 경우 반대로 멕시코가 카메룬의 승리를 위해 기도한 다음 브라질과 골 득실을 따져야 한다.

결국 카메룬의 브라질전 승리라는 확률 낮은 도박에 운명을 맡기지 않으려면 먼저 이기는 것이 상책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