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위기 상황에 우왕좌왕
중원 기성용 미미한 활약
원칙없는 선발논란 아직도
홍명보호에서 중심을 잡아줄 '리더'는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졌다.
이날 경기는 알제리가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역전패한 터라 공세적인 플레이를 할 것이 충분히 예상됐었다. 물론 한국 선수들도 러시아전 때처럼 뒤로 물러서서 수비에 치중한 뒤 역습을 펼치려고 했다.
그러나 알제리의 공세는 더욱 거셌다. 끊임없이 한국 진영을 몰아친 끝에 전반 26분 만에 이슬 슬리마니가 선제골을 넣었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알제리 선수들이 개인기만을 앞세우며 매서운 공격을 펼친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야 했다. 상대가 뜻대로 플레이할 '판'을 만들어주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공격으로 대응하기는커녕 거친 몸싸움까지 밀리며 상대의 기를 꺾지 못했고, 그 이후 계속해서 추가골을 헌납했다. 게다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라운드의 선수들은 지휘자 없이 자기 역할만 하기에 급급했다.
홍정호와 김영권 등 중앙 수비수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위기 상황 앞에서 당황했고, '중원 사령관' 기성용과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도 우왕좌왕했다.

주장 구자철은 후반 추격골을 성공시켰지만 동료들의 정신적 붕괴를 막지 못했고, 가장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은 존재감마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 기용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홍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중 12명을 이번 브라질 월드컵 대표로 선발했다.
그러나 '소속팀 출전 선수 선발 원칙'을 내세우고도 박주영과 윤석영을 발탁해 문제가 됐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왓포드로 임대된 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상태에서 대표팀에 선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고, 박주호를 포기하고 윤석영을 선택한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박주호는 김진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다시 불러들이는 등 대표팀 선발에 허점을 드러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