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벨기에를 제물로 16강 진출의 기적을 만들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벨기에와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러시아전에서 1-1로 비겨 승점 1을 따낸 홍명보호는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져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무산된 홍명보호(승점 1·골득실 -2)는 벨기에(승점 6·골득실 +2)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같은 시간 치러지는 알제리(승점3·골득실 +1)-러시아(승점 1·골득실 -1)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벨기에를 넘어라
승리가 우선이지만 홍명보호는 벨기에를 상대로 값진 기록 달성에도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은 벨기에와 총 3차례 맞붙어 1무2패에 그쳤다. 이 중 두 차례가 월드컵 무대(1무1패)에서 만났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와 처음 만나 0-2로 졌다. 8년이 지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한국은 벨기에와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격돌했으나 1-1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한국은 1999년 6월 국내에서 벨기에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한 바 있다.
15년 만에 벨기에와 격돌하는 한국은 공교롭게도 월드컵 무대에서 또 만났다. 벨기에를 이기면 '징크스 탈출'과 더불어 16강을 타진할 기회가 생긴다.
#세트피스 연속 득점을 성공시켜라
한국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총 29골을 터트렸다. 또 이번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의 득점으로 역대 통산 30호골을 작성했고, 구자철(마인츠)의 추가골로 31골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1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총 득점의 35%가 세트피스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허정무가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7회 연속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아직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 벨기에전에서 반드시 세트피스로 득점을 올려 8회 연속 세트피스 골을 만들어야 한다.
브라질 이구아수/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