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만안구 일부 지역의 중학교 편중배치 해소를 위해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추진하고 있는 박달중학교(가칭) 설립계획(경인일보 3월 20일자 21면 보도)이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24일 지원청 등에 따르면 2011년 박달동 거주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키 위해 박달중학교 설립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안양서여자중학교를 이전키로 했다.

그러나 안양서여중 인근 주민과 재학생·졸업생 등이 안양서여중 사수 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수십년의 역사를 간직한 학교를 이전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순탄할 것 같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원청은 이전에서 신설로 방향을 바꿔 교육부 중앙투융자 심사위원회에 관련 예산안을 올렸으나 이마저도 학생수용계획에 따른 심사대상에서 제외돼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됐다.

이에 지원청은 지난 3월 200억원이 넘는 학교 신설 비용을 조달할 수 없다고 판단, 당초 계획대로 안양9동에 위치한 안양서여중을 정보사 박달동 이전부지(1만2천380㎡)로 이전키로 계획을 선회했지만, 안양서여중 재학생 등의 반발이 여전해 강행할 경우 거센 반발에 부딪혀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부지확보 계획은 시와 국방부간 협의를 거쳐 박달동 정보사 이전부지 1만2천38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협의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며, 시는 협의가 완료되면 다음달께 주민공람공고 후 8월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도시계획시설 결정 고시를 할 방침이다.

지원청 관계자는 "박달중학교는 24학급(특수 1학급 별도) 규모로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16년 3월께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박달중학교 설립과 관련한 주민반발과 예산확보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최종 완공 기일은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