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무락골계곡./경기관광공사 제공
산새 재잘거리는 가평 조무락골
높이 20여m 복호등 폭포 '장관'

북한산 북단 사패산 원각사계곡
원시적 풍광·맑은 계류 아기자기

보개산 남쪽으로 길게 잇는 큰골
짧은 폭포·깊은 못·하얀돌 조화

작고 소박한 매력 마감산 물줄기
울창한 산림욕장 겸비 '일석이조'


앞으로 다가올 여름 휴가, 벌써부터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해마다 여름휴가철만 되면 어디로, 어떻게 갈지가 고민스럽다.

올 여름휴가에는 남들과 다른 휴가를 즐겨보자. 여름휴가철 사람들로 북적이고 비싸고, 가기 힘든 초대형 워터파크 대신 조금은 여유롭고, 돈 적게 들고, 쉽게 갈 수 있는 자연산 워터파크인 경기도 계곡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경기도 계곡에서 남들과는 다른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자.

#석룡산 조무락골(가평군 북면 적목리)


석룡산(1천155m) 기슭에서 생명을 받아 5㎞가량 굽이치다 가평천으로 흘러드는 청정계곡이 조무락골이다. '산새들이 조무락거린다(재잘거린다의 사투리)'고 해서 조무락골이니 이름만 들어도 어렴풋이 풍경이 떠오른다.

한자를 끌어다 조무락(鳥舞樂)이라고도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을 두고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조무락골은 크고 작은 폭포수와 깊은 웅덩이, 기묘한 바위들이 손잡고 아름다운 자연을 빚는다.

조무락골에서 가장 빼어난 절경은 복호등폭포다. 용수동 버스 종점인 38교에서 계곡을 끼고 45분쯤 걸으면 오른쪽으로 조무락골 지류가 드리운다.

이 길로 5분 남짓 오르면 복호등폭포가 반긴다. 아무리 가물어도 복호등폭포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 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5m너비의 벼랑을 꽉 채우고 20여m 높이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가평에서 목동을 거쳐 75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조무락골 입구인 38교에 닿는다. 대중교통은 가평에서 용수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 /아이클릭아트
#원각사계곡(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북한산 국립공원을 이루는 산악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사패산은 선조의 여섯째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때 하사한 산이라 해 붙은 이름이다.

해발 552m로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기암괴봉과 울창한 수풀, 아름다운 계곡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빚어낸다. 그러나 북한산 국립공원중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해 찾는 이가 적어 호젓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사패산이 품은 골짜기 중에서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곳이 원각사계곡이다. 사패산 서쪽 자락으로 굽이치는 원각사계곡은 그다지 길지 않지만 우람한 폭포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으며 깊은 웅덩이와 맑은 계류가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게 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계곡의 이름을 낳은 원각사는 대웅전과 범종각, 요사채, 청동좌불 등을 갖춘 아담한 사찰이다.

송추에서 의정부 방면 39번 국도로 달리다가 원각사로 우회전한다. 대중교통은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역을 지나 원각사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 보개산 큰골./경기관광공사 제공
#보개산 큰골(포천시 관인면 중리)


포천과 연천의 경계에 지장산 또는 지방봉이라 불리는 봉우리가 있다. 하지만 그 것은 일제때 총독부가 잘못 붙인 이름이며 우리 옛 문헌들은 한결같이 보개산이라 표기하고 있다.

보개산은 왕건에게 쫓기던 궁예가 최후의 일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보개산성이라 불리는 성터가 바로 그 역사의 현장으로 지금은 석축이 군데군데 남아 있을 뿐이다.

보개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골짜기가 지장계곡이라고도 일컫는 신흥동 큰 골이다.

옛 문헌에 '보개산 동쪽 양편으로 봉우리가 높게 솟아 물길이 겨우 통하는 골안에 하얀 돌들이 어지럽게 깔려 혹은 깊은 못을 이루고 혹은 짧은 폭포를 이룬다'고 적혀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포천과 철원을 잇는 87번 국도를 따르다가 중1리에서 들어간다. 대중교통은 포천에서 관인면 중리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 여주 마감산./경기관광공사 제공
#마감산계곡(여주시 강천면 걸은리)


말감산이라고도 불리는 마감산은 해발고도 388m에 불과하지만 주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여주군지'에 따르면 북벌의 공을 세웠던 이완 장군이 영월루에서 말을 풀어놓았더니 이 산으로 갔으므로 그때부터 마감산(馬甘山)이라고 얼컫게 됐다고 한다.

또 옛날에 이 산에 살던 마귀할멈이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려 괴롭히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빼앗기도 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인근 북내면 석우리에 마귀할멈의 지팡이로 전해지는 선돌이 있다.

마감산계곡은 규모가 작고 소박하다. 그러나 제법 멋을 부린 짤막한 폭포도 있어 맑은 물에서 노니는 작은 물고기들을 잡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울창한 숲을 이룬 산림욕장이 자리잡고 있어 계곡 피서와 삼림욕을 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주에서 경기도학생여주야영장(경기도청소년수련원) 방면으로 온다. 대중교통은 여주에서 걸은리 방면 버스를 이용한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