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득실 따져 대량득점 절실
103분간 슈팅없는 박주영
김신욱·이근호 대체 가능
중원 기성용·한국영 유지


무승부나 패배 따위는 필요없다. 오직 승리. 그것도 대량 득점이 절실하다'.

벼랑 끝에 몰린 홍명보호가 2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결전의 땅'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벨기에(FIFA 랭킹 11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펼친다.

#16강 경우의 수 최고의 시나리오는

상황은 태극전사들에게 불리하다.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승점 1(골득실 -2)을 따내는데 그친 홍명보호는 벨기에(승점 6·골득실+2), 알제리(승점 3·골득실+1), 러시아(승점 1·골득실-1)에 이어 조 최하위다.

이 때문에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홍명보호는 벨기에를 무조건 이기고 '같은 날, 같은 시간' 펼쳐지는 알제리-러시아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기고, 한국이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것이다. 이러면 한국은 러시아와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별리그 통과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


홍 감독은 3차전 벨기에와의 선발 명단을 놓고 고민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의 선수 기용 원칙은 '원팀'(ONE TEAM)이다.

즉 조직력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에서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을 1·2차전인 러시아·알제리 전에 원톱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주영은 기대에 못미쳤고, 결과는 모두 좋지 않았다.

홍 감독은 2경기 모두 2선 공격수에 손흥민(레버쿠젠)-구자철(마인츠)-이청용(볼턴)을 배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을 출전시켰다.

포백라인에는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용(울산)을, 골키퍼 자리에는 정성룡(수원 삼성)을 투입하며 플랜 A에서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로 운영했다.

그러나 3차전은 다르다.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인데다 원톱 공격수 박주영의 기용 여부를 재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2경기를 합쳐 103분 동안 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홍 감독이 박주영을 택한 이유는 풍부한 경험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박주영은 존재감이 없었다. 대신 1차전에선 박주영과 교체된 이근호가 선제골을 넣었고, 2차전에선 교체 출전한 김신욱이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베스트 11 예상은

홍 감독은 우선 좌우 날개인 손흥민-이청용 조합을 기본으로 새도 스트라이커인 구자철과 기성용-한국영 조합은 그대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백 역시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골키퍼는 정성룡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홍 감독의 최대 고민은 원톱 스트라이커다. 현재까지는 박주영 대신 기동성이 뛰어난 이근호를 선발로 투입하고 교체 멤버로 김신욱과 지동원(도르트문트)을 활용하는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기성용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한국영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로 수비가 강점인 박종우(광저우 부리)가 대기중이고, 풀백에는 김창수(가시와)와 박주호(마인츠)가 컨디션 조절을 마친 상태여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골키퍼는 정성룡 외에도 김승규(울산 현대)와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언제든지 장갑을 낄 태세다.

브라질 이구아수/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