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종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축구나라' 브라질이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한국 학부모들도 축구 유학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만난 한국인 축구 지도자들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인해 브라질 축구에 대한 학생 축구 선수를 둔 학부모들의 브라질 축구 유학 문의가 늘고 있다. 축구를 국기라고 부를 정도로 좋아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 그러나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축구 지도자들이 브라질 유학에 신중하라고 조언한 것은 아직 한국인 학생 선수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해 줄 축구 아카데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 프로축구팀들은 12∼13세, 14∼15세, 16∼17세, 18∼19세 등으로 구분해 유소년 팀을 운영한다. 브라질 프로축구 유소년팀들은 체계적인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함께 학업을 병행한다.

브라질 축구 유학은 월 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이는 유럽 축구 유학이 월 30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육성해내는 브라질의 유소년 축구 육성 프로그램도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은 브라질 유명 프로축구팀이 운영하는 유소년팀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사설 축구아카데미에 입학한다는 것을 잘 모른다.

사설 축구아카데미 중 일부는 학생 선수들을 지도해 프로팀에서 운영하는 유소년팀에 입학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영세한 축구 아카데미들은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

지난해에는 이런 영세한 축구 아카데미들이 브라질 정부의 조사를 받는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대부분 아카데미들이 1년 수업료를 한꺼번에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브라질에서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는 박선홍(29)씨는 "어학연수를 받지않고 온 학생들은 학업 성적이 좋지않아 스스로 학교를 다니는 걸 그만두기도 한다. 또 여러 곳에서 운동을 하다보니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선수들도 나타나고 있다"며 "축구 유학을 보낼 거라면 학부모들이 직접 브라질을 방문해 아카데미와 학교를 살펴본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상파울루/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