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0일 오전 귀국했다. 그러나 축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는 대한항공 편을 이용해 이날 오전 고국땅을 밟았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브라질로 향했던 대표팀은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1954년 스위스 월드컵 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3전 전패와 비교될 정도로 '최악의 월드컵' 성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 결과 대표팀은 출국한 지 1개월만에 돌아왔지만 팬들의 반응은 썰렁했다. 귀국장 풍경도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와 비교할 수 없이 조용했고, 취재진과 축구 관계자 등을 제외하면 마중나온 팬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순호 부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도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선수단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준비해온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며 부진한 성적에 대해 반성할 것을 선수단에 촉구했다.

이날 귀국한 대표팀은 인천공항에서 바로 해산했으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K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월드컵 기간 잠시 중단했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오는 5일부터 재개된다.

/김영준기자